안녕하세요. 달별이입니다.
오늘은 망작 애니 리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특정 애니가 망했냐 흥했냐를 구분 짓는 기준이 작화, 연출, 스토리라고 한다면, 오늘 리뷰할 애니는 작화와 연출에서는 100점을 받았지만 부족한 스토리로 인해 욕을 먹고 있는 작품이죠. 용두사미 결말의 대표 격인 애니이자 브금 크라운이라고도 불리는 애니! 바로 길티 크라운입니다.
줄거리
길티 크라운은 2029년 일본을 배경으로 합니다. 갑자기 나타나 사람을 결정화 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아포칼립스 바이러스’ 때문에 일본 정부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고 무정부 상태가 되는데요. 이때 GHQ라는 조직이 일본을 점령하고 통치하기 시작하죠.
시간이 지나고 고등학생인 오우마 슈는 우연한 계기로 평소에 좋아했던 가수 이노리를 만나게 되는데요. 하지만 그녀가 GHQ에 맞서 싸우는 반란군임을 알게 되고 그녀를 도와주게 됩니다. 이로 인해 반란군에 참여한 슈는 보이드 게놈의 힘을 얻게 되고 사람의 마음을 무기로 변환시켜 싸울 수 있는 “왕의 힘”을 가지게 됩니다. 그 힘을 바탕으로 슈는 GHQ에 대항하고 나쁜 계획을 가지고 있는 자들과 맞서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등장인물
- 오우마 슈
길티 크라운의 주인공입니다. 처음에는 결단력 없고 힘도 없고 열등감에 찌든 찌질이 캐릭터로 나옵니다. 그래서 별명도 슈레기… 하지만 보이드 게놈의 힘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의 힘을 무기로 바꾸는 능력을 얻게 되고 가장 친한 친구였던 하레의 죽음으로 인해 각성해서 진정한 ‘왕의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중간에 가이에게 패배해서 다시 슈레기 모드로 돌아가지만 이노리 덕분에 다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죠. 길티 크라운에 나오는 인물 중 가장 입체적이고 불쌍한 인물입니다.
- 유즈리하 이노리
반란군의 일원이자 사이버 가수 에고이스트의 보컬입니다. 정체는 슈의 누나이자 처음으로 아포칼립스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던 마나의 DNA로 만들어진 사람이죠. 불안정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슈와 함께 지내면서 변해가는 인물입니다. 마지막에 슈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안타까운 인물이기도 하죠.
- 츠츠가미 가이
반란군의 리더입니다. 강한 카리스마가 있고 리더십도 있는 인물이죠. 슈와는 어릴 적부터 알던 사이로 슈의 누나인 마나를 좋아하는 인물입니다. 마나의 부활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던 인물이죠. 어찌 보면 본 작의 최종 보스 격인 인물입니다.
애니를 보고 난 후 느낀 점
일단 길티 크라운은 완벽한 망작 애니는 아닙니다. 연출과 작화가 그 당시 시대를 기준으로 너무 좋았기 때문인데요. 특히 1화에 찌질했던 주인공 슈가 이노리의 보이드를 뽑고 무쌍을 찍는 연출 및 브금은 지루해서 끝까지 보지 않으려 했던 저를 반성하게 만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특히 중간 중간에 나오는 Bios라는 브금은 작품의 긴장감을 한 번에 확 터뜨리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합니다. 여태까지 애니를 보면서 이렇게 작품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브금을 들어 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브금과 연출이었습니다. 작품의 소재 또한 참신했습니다. 정부의 통치에 반하는 테러리스트 조직에 들어간 주인공의 성장 이야기, 마음을 사용하여 무기를 만든다는 설정 자체는 자주 접하지 못했던 소재들이고 이를 풀어가는 방법도 몇몇 떡밥을 완벽하게 회수하지 못했던 것만 빼면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 이런 장점들을 가지고도 왜 길티 크라운은 망작 애니 리뷰 컨텐츠로 들어왔는가 라고 물으신다면…… 뭐 100이면 100이겠지만 스토리의 개연성이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일단 캐릭터들의 목적이 불분명합니다. 주인공인 슈가 친구들한테 ‘나 사실 테러리스트야’라고 말했을 때, ‘그 정도는 도와줘야 진정한 친구지!’라고 말했던 것은 그냥 넘어 가겠습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가지만 뒤에 나올 내용들이 더 이상하거든요.
일단 슈의 누나 마나라는 인물이 제일 이상합니다. 작중에서 최초의 아포칼립스 바이러스 감염자이자 ‘이브’라고 불리는 존재인데 왜 갑자기 동생인 슈를 이성적으로 좋아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나 묘사가 1도 없습니다. 뜬금없이 ‘아담’과 ‘이브’는 이어져서 새로운 인류를 만들어야 한다 라는 헛소리를 하고 있는데 그래야 하는 동기도 없을뿐더러 슈가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폭주하여 로스트 크리스마스 사건을 일으킵니다만… 첫 번째 감염자가 왜 그렇게 특별한 취급을 받는지에 대한 설명 또한 없습니다. 그냥 결과를 맞추기 위해 원인을 바꾼 것 같은 전개에 좀 당황했습니다.
또한 가이가 후반부에 ‘부활’을 하고 난 후의 개연성도 엉망진창인데, 가이는 자신을 부활시켜준 케이도 슈이치로에게 협력하는 척하며 마나를 해방시키려 하고 케이도 슈이치로는 가이를 이용해서 로스트 크리스마스를 재림하려고 합니다. 근데 상식적으로 가이는 전반부에 슈이치로를 막으려고 자신을 희생하기까지 한 인물인데 갑자기 그런 가이를 되살려 준다? 뭘 믿고…? 자기의 계획을 막기 위해 싸웠던 놈을 멀쩡히 다시 되살려 놓으면 고맙다고 계획에 동참해 줄 것이라 믿었던 건지는 몰라도 아무런 의심 없었다는 점에서 적잖이 실망했었습니다. 작중 악역 보스가 순진하게 배신 당했다니! 라는 전개는 치밀하지 못했던 것 같네요. 전반적으로 길티 크라운은 결말을 미리 정해주고 이야기를 전개하다가 마지막에 가서 결말에 맞추기 위해 일방적으로 각색을 한 것은 느낌의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혹평은 받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길티 크라운을 처음 봤을 때는 분위기와 작화, 브금에 압도당해서 명작이다, 사람들이 왜 까는지 모르겠다 라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천천히 보니 이건 뭐… 스토리가 생각보다 엉망이더군요. 길티 크라운 리뷰하는 유투브 댓글에 이런 느낌의 글이 있던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여러분은 길티 크라운 재미있게 보셨나요? 22화라는 짧다면 짧은 길이에 너무나도 많은 양의 정보를 넣으려다 분량 확보에 실패한 작품들을 많이 보았지만 이 작품만큼 안타까운 애니는 없던 것 같습니다. 충분한 설명과 떡밥 회수로 리메이크해서 다시 나온다면 모른 체하고 다시 재미있게 봐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오늘 망작 애니 리뷰는 여기까지 입니다. 항상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재미있는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한 줄 평
'게임 및 애니메이션 > 망작 애니 한 줄 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망작 애니 한 줄 평] 메카쿠시티 액터즈 - 왜 너네끼리만 재미있냐...? (1) | 2021.08.06 |
---|---|
[망작 애니 한 줄 평] 5등분의 신부 - 내 최애캐 돌려내! (0) | 2021.08.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