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달별이입니다. 오늘은 매번 하던 애니 리뷰나 게임 리뷰가 아닌 새로운 콘텐츠로 인사드리는데요. 새로 시작한 코너의 이름은 바로 망작 애니 한 줄 평입니다. 말 그대로 좋은 소재나 원작을 가지고 대차게 말아먹은 작품들을 리뷰하고 한 줄로 평가를 내려보는 시리즈이죠.
처음으로 리뷰해볼 애니는 바로 원작은 갓등분의 신부로 불렸지만 애니 방영 후 시청률이 5등분 나버린 바로 그 애니. 바로 5등분의 신부입니다!
줄거리
공부를 겁나 잘하지만 집이 가난한 남자 주인공 우에스기 후타로는 우연한 계기로 고액 과외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동급생으로 전학을 온 나카노 집 다섯 쌍둥이 자매의 과외인데요. 하필 이 친구들이 공부를 너무 못합니다. 다섯 쌍둥이를 낙제 이상의 점수를 유지해서 졸업시키는 것이 후타로의 목표인데 공부를 같이 하면서 벌어지는 러브 코미디 이야기입니다.
줄거리는 간단하게 알아봤습니다. 좀 깔 내용들이 많아서 분량을 많이 할애하고 싶지 않군요. 이 애니는 아시다시피 원작이 있습니다. 원작 만화 5등분의 신부는 정말 인기가 많은 작품이었죠. 저도 만화 연재할 때 친구들과 ‘갓등분 짱’ 이러면서 매주 만화를 기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애니의 구성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합니다. 처음에 결혼식 장면이 등장하고 신부의 정체가 누구인지 과거를 회상하며 독자들이 알아가게 하는 구성이죠. 이는 유행했던 ‘응답하라’ 시리즈의 구성과 비슷합니다. 이런 익숙한 구성에 독자들은 더욱 흥미를 가지고 만화를 보기 시작했죠. 좋은 작화와 흥미로운 구성에 5등분의 신부의 성공은 탄탄대로를 걸어가는 듯했습니다.하지만 화려한 5등분의 신부 커리어에도 흠집이 나기 시작하는데요. 바로 이 만화의 애니화가 결정되고 방영되기 시작하면서였습니다.
처음에는 모두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애니가 나오겠구나 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성우분들도 베테랑 성우분들이 많았고 작화도 나쁘지 않다고 느껴지는 포스터들까지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금부터 무엇이 문제였는지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1. 작화 문제라 쓰고 작붕이라 읽는다
가장 큰 문제는 아마 작붕이겠죠. 원작 만화의 작화는 좋습니다. 각자의 개성을 잘 드러내는 캐릭터 디자인이 있었기 때문에 각 히로인을 응원하는 팬덤이 생겨나는 것은 당연했죠. 하지만 애니의 작화는 어땠을까요? 그냥 망했습니다. 구제 불능입니다. 저는 사실 니노의 팬이었습니다. 겉으로는 강한 척 해도 속은 여리고 자기 사람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만은 정말 따뜻한 사람.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인물이라 니노를 응원했었는데요. 이건 뭐 팬들을 안티팬으로 만들고 싶은 건가 라는 생각이 드는 작화입니다. 이럴 거면 그냥 만들지 말지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군요. (특히 니노한테만 심했던 거 같은 건 저만 느끼는 걸까요? ㅠㅠ)
2. 왜 넣었는지 모르겠는 서비스 씬
5등분의 신부가 다른 양산형 러브 코미디와는 차별화를 가질 수 있던 점은 많습니다. 섬세한 인물의 감정선 이라던지 독특한 이야기 전개 방식 이라던지. 그 중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의도적인 서비스 씬이 적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애니를 볼 때 이유 없는 서비스 씬이 너무 싫었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을 끊을뿐더러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쓸모없이 소비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죠. 원작 5등분의 신부 만화에서는 그런 장면이 없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작가가 본인이 만든 캐릭터들을 존중하고 아끼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애니 5등분의 신부는 달랐죠. 좋은 원작 만화의 결을 따라가지 않고 시청률만 생각한 탓인 건지는 몰라도 오프닝에서부터 이상한 서비스 씬을 넣어놨더군요. 바로 꺼버리고 싶게 만드는 오프닝이었습니다. 만화의 정체성을 크게 흔드는 이런 서비스 씬을 넣은 사람 뇌 구조를 한번 봐보고 싶군요. 원작을 이해하고 애니화 시킨 건지 의문이 들게 만드는 장면들이었습니다.
3. 샤방샤방한 연출
연출이 구립니다. 구려도 너무 구리죠. 등장인물이 무슨 말하려고 할 때마다 꽃가루, 별가루 날리는 연출은 왜 자꾸 쓸데없이 넣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줌 인과 줌 아웃을 남발하는 것도 어색하기 그지없어서 스토리에 몰입을 방해합니다.
저는 어릴 때 후르츠 바스켓이라는 애니를 본 적이 있는데요. 2001년도에 만들어진 후르츠 바스켓 구작의 연출도 이것보다 유치하지 않았습니다. 연출자들이 아직도 애니 시청자들은 이런 유치한 연출을 러브 코미디에 기대하고 있을 거라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밖에는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저퀄리티로 나온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더라고요. 나무위키나 다른 블로거 분들의 글을 보니 제작기간이 짧아서 작화 감독이 여러 명 투입되었다, 하청만 받던 제작사가 만들어서 그렇다, 총감독이 쓰레기 감독이다 하는 분석들이 많으시더라고요. 다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애초에 인기가 급상승하는 만화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애니화 시키는 것이 좋은데 빨대 한번 꽂아보겠다고 촉박하게 애니화 시킨데 문제죠. 좋은 소재를 너무 아깝게 써버려서 정말 아쉽습니다…
5등분의 신부가 방영했을 당시 한국 커뮤니티가 생각이 나네요. 만화 원작 빨로 목숨줄 연명하는 애니가 등장했다고 말하는 댓글을 본 적이 있죠. 그도 그럴 것이 이렇게 저퀄리티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속편까지 제작하고 방영했으니 틀린 말은 아니죠 그 정도로 5등분의 신부 1기는 ‘잘 만든 애니다’라고 말하기 힘든 애니입니다. 저는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5등분의 신부 2기는 제작사도 바뀌고 해서 생각보다 좋은 퀄리티로 나왔다고 하는데요. 시간 날 때 한번 봐야겠네요.
여러분들은 5등분의 신부 1기 재미있게 보셨나요? 2기는 1기보다 좋은 퀄리티로 나왔다고 해서 살짝 기대 중이지만 이를 어쩐담… 원작 결말이 좀 마음에 안 들게 끝나버렸네요. 바람이 있다면 애니 3기, 4기가 나온다면 다른 결말로 만드는 것은 어떨지… 살짝 생각해봅니다 ㅋㅋㅋㅋ
새로 시작한 코너 어떠셨나요? 제가 봤던 애니들 중 장점보다 단점이 많았던 애니들 꾸준히 리뷰할 생각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저는 다른 애니 리뷰와 한 줄 평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등분의 신부 1기 한 줄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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