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릴 적 재미있게 봤던 애니를 어른이 돼서 리뷰하는 달별이입니다. 오늘 리뷰 해볼 애니는 어릴 적 저를 잠 못 이루게 했던 능력자 배틀물 애니. 한동안 유행했던 ‘왼손의 흑염룡’ 드립의 시초가 되는 만화.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이 조금 실망스러웠던 애니! 바로바로 유유백서입니다!
줄거리
문제아였던 우라메시 유스케가 어린아이를 구해주고 차에 치여 죽게 되면서 유유백서는 시작하는데요. 지옥에서도 예상치 못한 죽음이었기에 유스케에게 영계탐정이라는 역할을 부여하고 다시 살아가게 해줍니다. 인간세계에 나타나는 요괴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은 유스케는 여러 임무를 해결하면서 동급생이자 라이벌 쿠와바라 카즈마, 흉악한 요괴였으나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 착한 요괴가 된 쿠라마, 유스케에게 저지당한 이후 애증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히에이까지 좋은 동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후에 나쁜 세력들에 의해 일어나는 일들을 해결하는 이야기이죠.
등장인물
우라메시 유스케
(전) 양아치, (현) 영계탐정인 주인공입니다. 살아있을 적에는 담배도 피고 도박장에도 들락거리는 양아치였지만 착한 마음의 소유자이기도 한데요. 바보 같은 면도 있지만 동료를 중요시하고 의리가 있는 딱 열혈물 주인공 스타일입니다. 필살기는 손을 총 모양으로 하여 기를 발사하는 영환이 있으며 시리즈 후반에 가면 출생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살짝 무리수이긴 하지만…)
쿠와바라 가즈마
유스케의 라이벌이자 독특한 헤어스타일의 소유자입니다. (이래뵈도 중학생이다…) 집안 내력으로 어릴 적부터 영기가 강해 요괴를 감지하는 능력이 보통사람보다 훨씬 뛰어나서 여차여차 유스케를 돕게 됩니다. 유스케가 영환을 쓰는 것과 대비되는 영검을 사용하는데 이게 나중에 각성을 통해 차원검으로 진화를 하게 됩니다. (희대의 사기무기) 험악한 인상과 사나운 말버릇에 대비되는 착한 성격의 소유자 캐릭터의 원조 격인 인물이죠.
히에이
마계에서 이름을 떨친 요괴이며 키가 작은 외형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천진반 같은 3번째 눈을 이마에 달고 있습니다. 차가운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생각보다 동료들을 높게 평가하고 챙겨주는 모습이 많이 나오는데요, 종족이 다른 여동생 유키나를 많이 걱정하는 인물입니다. 다만, 살인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잔인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죠. 무기는 기본적으로 칼을 사용하며 후반에는 마계의 불꽃을 사용하는 사왕염살권을 주로 사용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기술은 사왕염살 흑룡파, 일명 왼손의 흑염룡.
쿠라마 (미나미노 슈이치)
과거에는 은발의 구미호로 악명을 떨친 요괴였으나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 따뜻한 성격의 부모님 밑에서 자란 착한 요괴입니다. 어머니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사건에서 유스케와 만나게 되는데요, 후에는 유스케의 좋은 동료가 됩니다. ‘착한 캐릭터가 화나면 무섭다’의 원조격 되는 인물. 마계 약초와 식물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공격 및 방어를 할 때 식물을 이용한 기술이 많이 나옵니다. 한 없이 착해 보이는 인물이지만 꾀가 많고 계획적인 인물이기도 하죠.
스토리 구성
유유백서의 스토리구성은 간단하게 4개로 나누어지는데
1. 영계탐정 편
2. 암흑 무술대회 편
3. 마계의 문 편
4. 마계 편
이렇게 4개로 나누어 지게 됩니다. 그 중에서 오늘 리뷰 해볼 것은 제일 흥미롭지만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게 나뉘는 암흑 무술대회 편과 마계 편입니다.
암흑 무술대회 편
사실상 유유백서의 전성기를 이끈 에피소드이자 작가인 토가시가 유유백서를 마무리 지으려고 했던 에피소드입니다. (박수칠 때 떠나자) 영계탐정 편이 평범한 탐정, 격투물이었다면 이때부터가 본격적으로 배틀 능력자물로의 전환이 되는 시점입니다. 최강의 적으로 묘사되는 동생 도구로가 본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여러 등장인물과 라이벌들이 등장하는 에피소드이기도 하죠. 또한 주요 등장인물들의 각성이 이루어지는데, 이 또한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쿠와바라와 스승님의 희생을 통한 유스케의 각성, 쿠라마의 본 모습 등장, 그리고 히에이의 염살권 사용 등은 완성도 높게 빌드업 되었다고 할 수 있죠.
이 당시 동생 도구로의 포스는 정말 역대급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는데요. 비슷한 시기에 봤던 드래곤볼의 프리져와는 또 다른 아우라를 풍기는 보스였으며 제가 본 애니 중 처음으로 주인공에게 ‘나와 겨룰 정도로 성장해라’라며 가끔 도움을 주기도 하는 악역은 너무나도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장점들밖에 없는 에피소드에도 단점은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이때부터 시작된 연재 늘리기입니다.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유유백서를 이렇게 보내줄 수 없던 소년 점프 관계자들은 연재를 늘려달라 토가시에게 부탁을 했고 이로 인해 이후에 나온 에피소드들은 암흑 무술대회만큼의 치밀한 완성도를 지니고 있지 못합니다. 그것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예시가 바로 최강보스 동생 도구로의 B급 요괴행입니다. (이게 말이 되나) 감당할 수 없었던 파워 인플레이션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나처럼 도구로의 포스에 감명받았던 사람들에게는 정말 실망스러운 설정 변화였습니다.
마계 편
이전 마계의 문 편의 메인 빌런, 센스이 시노부로부터 자신의 조상이 마족이라는 것을 알게된 유스케는 마계에 있는 자신의 조상 라이젠을 찾아갑니다. 라이젠은 마계를 3등분하고 있던 거대 세력의 리더였으며 다른 리더로는 요미, 무쿠로가 있고 그들은 몇 백년 동안 마계를 각자 통치해 왔었는데요.
라이젠이 곧 죽을 것이란 걸 알게 된 나머지 2명을 마계를 통일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지만 마계의 1인자를 가리자는 유스케의 제안으로 마계 토너먼트가 갑작스레 시작됩니다. 이 무렵 요미에게는 쿠라마가, 무쿠로에게는 히에이가 마계통일을 위한 준비단계로 포섭되지만 유스케의 토너먼트 제안으로 흐지부지 되고 맙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길, 이 에피소드의 가장 아쉬운 점은 날 콘티, 대충 그린 그림, 성의 없는 이야기 전개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유유백서를 애니로 본 저에게는 콘티, 그림과 같은 단점은 솔직히 심각하게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애니를 완성 시켜준 분들에게 압도적 감사) 저에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유스케, 요미 & 쿠라마, 무쿠로 & 히에이 이렇게 큰 3개의 세력 사이에서 발생하는 트러블이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기대했었는데 ‘또너먼트’가 되면서 다 사라졌다는 점. 유스케가 요미와의 싸움 후 눈 떠보니 뜬금없는 (1도 강해 보이지 않는) 캐릭터가 우승을 했다는 것.
이런 점들은 주요 캐릭터 중 누군가가 우승한다 라는 클리쉐를 깼다고 평가 받을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그냥 애니를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대충 아무나 우승시켜야겠다’ 라며 급 전개로 마무리 지었다고 밖에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꾸준히 빌드업하고 계속 이끌어왔던 인물간의 갈등과 연결점이 해소되지 않고 끝난다는 점, 이 부분에서 저는 정말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
리뷰를 마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유백서는 정말 재미있는 애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평가하길 그 당시 슬램덩크, 드래곤볼과 함께 3대장으로 불렸다고 하니 대작에 반열에 오르기에 모자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2년전에 푹 빠져있었던 게임인 랑그릿사에서도 유유백서 콜라보를 진행했었고 유유백서: 암흑무술회 라는 게임까지 꾸준히 등장하는 것 보면 아직도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애니구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유백서 리뷰를 준비하면서 오랜만에 캐릭터 설정 이라던지 많은 전투 클립들을 찾아봤는데요, 제 글을 읽으면서 여러분께서 느끼셨으면 하는 어릴 적 향수를 리뷰를 준비하는 저도 느끼면서 준비했습니다. 그 당시 밤에 몰래 몰래 봤던 기억도, 쿠와바라를 마철반이라 부르는 친구와 싸웠던 기억도 나면서 그때가 그리워 지더라고요. 이게 추억 블로그의 참 기능 아닐까요? 블로그 하길 잘한 것 같네요.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애니 리뷰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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