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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및 애니메이션/추억의 애니 리뷰

[추억의 애니 리뷰] 20. 기생수 - 외계 생명체보다 괴물같은 인간, 인간보다 인간적인 외계 생명체

by 이달별 202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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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달별이입니다. 벌써 20번째 애니 리뷰인데요. 부족한 실력이지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리뷰할 애니는 좋은 주제의식과 그걸 재미있게 풀어낸 애니인데요. 저는 1화 보고 빠져서 한 번에 쭉 보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오른손이 나의 가장 친한 친구다'와 비슷한 밈의 시작을 알린 작품일텐데요. 오늘 리뷰할 애니는 바로 기생수입니다.

줄거리

어느날 우주에서부터 외계 기생 생물이 내려와 인간들의 뇌를 차지하고 인간들을 먹이로 삼아 죽이기 시작했는데요. 주인공인 신이치는 외계 생명체가 뇌까지 오는 것은 막았지만 오른손에 기생하게 되면서 '오른쪽이'와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됩니다. '오른쪽이'는 학구열이 높아서 인간의 많은 지식을 습득하게 되고 신이치는 괴물이 자신의 오른손을 차지했다는 것에 절망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어느새 둘은 정이 들어 서로를 잡아먹는 기생수들과의 전투에서 서로를 도와 살아남게 되는데요. 인간을 죽이며 살아가는 기생수들과 인간은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 서로 의지해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애니입니다. 

등장인물

  • 이즈미 신이치

애니 기생수의 주인공입니다.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지만 기생생물에게 오른손을 빼았기게 되면서 많은 일들에 빠지게 됩니다. 처음에는 오른쪽이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현실을 부정하지만 사건들을 겪으며 정이 들게 되죠. 처음에는 연약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나오지만 오른쪽이의 세포가 꾸준히 신이치의 몸으로 들어온다는 점, 그리고 어머니에게 기생한 기생수와 싸울 때 다친 심장을 오른쪽이의 세포로 메꿔서 살린 시점부터는 냉철한 성격이 됩니다. 슬픈 일을 겪어도 눈물이 흐리지 않게 되어버렸죠. 인간성을 조금씩 상실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생생물이지만 인간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가져 인간 아이까지 낳은 타미야 료코의 죽음을 보고 잠들어있던 인간성을 되찾고 남은 적들과 싸우는 인물이죠. 작중 가장 심적 변화가 많은 인물이며 그렇기에 감정 이입이 잘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안경 벗고 머리 올리면 나도 깡패가 되는거야

  • 오른쪽이

신이치와는 반대로 정말 냉철하고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애니 기생수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죠. 신이치의 뇌를 지배하지 못해 오른손에 기생했으며 서로 살아남기 위해 협력하는 관계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동료가 됩니다. 신이치가 점점 기생생물들의 마인드를 가진 것처럼 오른쪽이도 점점 인간의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죠. 신이츠를 치료해주는 부분에서는 보통 기생생물들이 하지 않는 행동을 해서 둘이 얼마나 유대를 쌓였는지가 보입니다. 마지막 고토와의 싸움이 끝난 후 신이치의 몸으로 돌아와 긴 잠을 잔다고 하는데 이때 정들었던 친구를 떠나보내는 마음이 들어서 많이 슬펐습니다. 나중에는 신이치와 사토미를 도와주기도 합니다. 완벽한 인간의 외형으로 살아가지만 인간의 마음이라고는 1도 없는 기생생물 중, 가장 기괴하게 생겼지만 가장 인간다운 생물이 오른손이라는 것은 아이러니이자 이 작품의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공부하는 오른쪽이 (미기)

  • 무라노 사토미

신이치의 여자친구입니다. 가장 가까이서 신이치를 보기 때문에 그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느끼게 되죠. 연약해 보여서 다른 여성 등장인물들과 비교가 되곤 하지만 그녀도 의지가 강한 인물입니다. 애니 마지막 부분에 연쇄 살인마 우라가미에게 죽을 뻔한 위협을 받고도 '너 같은 사람이야 말로 기생생물보다 더 괴물 같은 인간'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선혈이 낭자한 애니를 보면서 신이치와 사토미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힘을 얻는 장면을 볼 때마다 힐링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서로 도와주고 의지해가며 성장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 인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강인한 마음의 소유자

  • 타미야 료코

기생생물이지만 인간을 이해하려는 생각에 각기 다른 두 종의 공존을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인간의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까지 하죠. 많은 기생생물들이 인간과 경쟁하고 싸우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할 때, 오른쪽이와 마찬가지로 인간과의 공존을 생각한다는 점에서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느끼며 애니를 봤습니다. 마지막에 경찰들에게 포위당해 총격을 받을 때에도 자신의 아이를 지키는 어머니의 모습을 하고 죽었다는 점이 특히나 인상 깊었습니다. 이 인물을 보며 기생생물처럼 인간보다 신체적으로 우월한 종족의 관점과 기생에서 공생으로의 변화, 그리고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하는 인간의 본능까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인물입니다.

인간과 기생생물은 하나다

  • 고토

이 작품의 최종보스입니다. 1마리만 기생해도 강한 기생생물이 5개나 모여있는 존재이죠. 전형적인 기생생물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을 잡아먹어라 라는 본능을 넘어선 인간에 대한 분노가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강함을 과신해서 자만하기도 하는데 이게 마지막 신이치와의 전투에서 패착이 되고 맙니다. 이렇게 강할 것만 같은 고토도 최후는 조금 허무한데요. 신이치와의 싸움에서 흡수했던 오른쪽이가 빠져나오게 되고 독성물질이 발린 막대기에 피해를 입고 나서 빠르게 체계가 무너지고 약해져 가는 고토를 보자면 초반에 엄청난 포스는 온데간데없고 한 없이 약한 존재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기생생물은 연약한 존재야. 미워하지 말고 잘 대해줘'라는 료코의 말이 기억나는 최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토의 본 모습

애니 기생수를 보며 느낀 점

많은 주제의식을 담고 있는 애니라고 생각합니다. 낯선 종족과의 조우, 서로를 바라보는 관점, 서로 공생할 수 있을까, 그리고 괴물보다 더 괴물같은 인간을 보여주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애니입니다. 저에게는 특히 마지막에 우라가미라는 연쇄 살인마에게 하는 말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는데요.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인간이라니… 행동에 따라 선하게 보일 수도 있고 하염없이 악할 수도 있는 인간의 민낯, 즉 이중성을 잘 보여준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많았다는 점도 기생수를 보며 좋았던 점입니다. 기생수를 닮아가는 인간 신이지, 인간을 닮아가는 기생수 오른손이. 이 둘의 케미를 보는 것도 좋았고 서로를 배척했던 처음에 비해 서로를 인정하고 유대를 쌓아가는 둘의 모습을 보며 미지의 존재와 조우했을 때, 점령하고 지배하려하는 것이 아닌 이상적으로 공생을 한다는 것, 그리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잘 보여준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잔인한 전투씬뿐만 아니라 이러한 내용들이 애니 기생수를 더욱 명작으로 만들어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기생수를 리뷰해보았습니다. 보는 내내 신이치의 입장에 몰입해봐서 금방 봐버린 애니인데요.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도 강력히 추천해드리는 애니입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좋은 리뷰와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작 만화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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